알량한 말 바로잡기
소중 所重
무엇보다 가족이 소중하다 → 무엇보다 식구가 크다 / 무엇보다 식구가 값지다
나에게는 매우 소중하다 → 나한테는 매우 값지다 / 나한테는 매우 뜻깊다
더 사랑스럽고 소중하게 생각되었다 → 더 사랑스럽게 애틋했다
소중하게 물려 오던 것 → 고이 물려 오던 것 / 알뜰살뜰 물려 오던 것
소중한 아들 → 값진 아들 / 애틋한 아들 / 살뜰한 아들 / 고운 아들
시간을 소중히 여기다 → 시간을 알뜰히 여기다 / 시간을 고이 여기다
물건을 소중히 다루다 → 물건을 살뜰히 다루다 / 물건을 잘 다루다
‘소중하다(所重-)’는 “매우 귀중하다”를 뜻한다고 합니다. ‘귀중하다(貴重-)’는 “귀하고 중요하다”라 하고, ‘귀하다(貴-)’는 “1. 신분, 지위 따위가 높다 2. 존중할 만하다 3. 아주 보배롭고 소중하다 4. 구하거나 얻기가 아주 힘들 만큼 드물다”라 하며, ‘중요하다(重要-)’는 “귀중하고 요긴하다”라 하고, ‘요긴하다(要緊-)’는 ‘= 긴요하다(緊要-)’라 하며, ‘긴요하다(緊要-)’는 “꼭 필요하고 중요하다. ‘매우 중요하다’로 순화”라 합니다. 소중, 귀중, 귀, 중요, 요긴, 긴요로 이어지는데, 모두 돌림풀이에 겹말풀이입니다. 다른 뜻이나 결을 어떻게 알아낼 만할까요? 쓰임새를 살피면, ‘소중하다’는 ‘값지다’나 ‘뜻깊다’로 손볼 만합니다. ‘알뜰하다’나 ‘살뜰하다’로 손볼 수 있고, ‘크다’나 ‘고이·고운·곱다’로 손볼 수 있으며, ‘잘’이나 ‘애틋한’으로 손볼 수 있어요.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소중(笑中)’을 “웃는 마음속. 또는 웃는 가운데”로 풀이하면서 실으나, 이 한자말은 쓸 일이 없습니다. 2017.7.29.흙.ㅅㄴㄹ
할머니가 그 약을 소중히 받아 가슴에 품고
→ 할머니가 그 약을 살뜰히 받아 가슴에 품고
→ 할머니가 그 약을 고이 받아 가슴에 품고
《아카바 수에키치/박지민 옮김-임금님과 아홉 형제》(북뱅크,2003) 5쪽
소중하게 간직해 둔 튤립 뿌리
→ 잘 간직해 둔 튤립 뿌리
→ 알뜰히 간직해 둔 튤립 뿌리
→ 살뜰히 간직해 둔 튤립 뿌리
→ 곱게 간직해 둔 튤립 뿌리
《아이하라 히로유키·아다치 나미/이정아 옮김-꼬마 곰 밍의 즐거운 꽃밭》(상,2006) 11쪽
별이는 엄마에게 첫 번째로 소중하고 소중한 보물이니까
→ 별이는 엄마한테 첫째로 아름답고 아름다운 보물이니까
→ 별이는 엄마한테 첫째로 아름답고 알뜰한 보물이니까
→ 별이는 엄마한테 첫째로 사랑스럽고 멋진 보물이니까
→ 별이는 엄마한테 첫째로 곱고 사랑스러운 보물이니까
《마루야마 아야코/엄혜숙 옮김-열까지 세면 엄마가 올까?》(나는별,2015) 28쪽
수많은 예비 엄마 아빠들에게 주는 소중한 선물이자 지침이 될 것이다
→ 앞으로 엄마 아빠가 될 수많은 분한테 주는 따스한 선물이자 길잡이가 되리라
→ 곧 엄마 아빠가 될 수많은 분한테 주는 사랑스런 선물이자 길잡이가 되리라
→ 머잖아 엄마 아빠가 될 수많은 분한테 주는 기쁜 선물이자 길잡이가 되리라
→ 이제 엄마 아빠가 될 수많은 분한테 주는 좋은 선물이자 길잡이가 되리라
《정환욱과 자연주의 출산 엄마 아빠들-모든 출산은 기적입니다》(샨티,2017) 21쪽
그 작품을 좋아하면 자연스럽게 소중히 여기게 됩니다
→ 그 작품을 좋아하면 저절로 알뜰히 여깁니다
→ 그 작품을 좋아하면 어느새 고이 여깁니다
《니시야마 마사코/김연한 옮김-일본 1인 출판사가 일하는 방식》(유유,2017) 11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