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묘사 描寫


 심리 묘사 → 마음 그리기

 상황 묘사 → 상황 그리기

 사실에 바탕을 둔 충실한 묘사 → 참에 바탕을 둔 알찬 그림

 생생한 현장 묘사 → 생생한 현장 그리기

 성격 묘사 → 성격 그리기 / 성격 나타내기

 감정을 세밀하게 묘사하다 → 마음을 꼼꼼하게 그리다


  ‘묘사(描寫)’는 “어떤 대상이나 사물, 현상 따위를 언어로 서술하거나 그림을 그려서 표현함. ‘그려 냄’으로 순화”로 풀이합니다. 이 말풀이처럼 ‘그리다’로 고쳐쓸 만한데, ‘표현하다(表現-)’를 “생각이나 느낌 따위를 언어나 몸짓 따위의 형상으로 드러내어 나타내다”로 풀이하니, ‘드러내다’나 ‘나타내다’로 고쳐쓸 수도 있어요. 그런데 “드러내어 나타내다”는 겹말입니다. 이런 말풀이는 바로잡아야겠습니다. 2017.7.28.쇠.ㅅㄴㄹ



내가 지금까지 묘사한 대로

→ 내가 이제까지 그린 대로

→ 내가 여태까지 밝힌 대로

→ 내가 이제까지 말한 대로

→ 내가 여태까지 얘기한 대로

《웬델 베리/이승렬 옮김-소농, 문명의 뿌리》(한티재,2016) 382쪽


그 언어는 그것이 묘사하는 풍경의 일부가 되는

→ 그 말은 그것이 그리는 풍경 가운데 하나가 되는

→ 그 말은 그것이 나타내는 모습 가운데 하나가 되는

《테리 이글턴/이미애 옮김-문학을 읽는다는 것은》(책읽는수요일,2016) 60쪽


로알드 달이 집중하고 생생하게 그리는 세부 묘사는 아이의 관심을 곧장 아주 완전히 사로잡고

→ 로알드 달이 마음을 모아 생생하고 낱낱이 그린 이야기는 아이 눈길을 곧장 아주 송두리째 사로잡고

→ 로알드 달이 마음을 모아 생생하게 그린 이야기는 아이 눈길을 곧장 아주 모조리 사로잡고

《웨스 앤더슨·매트 졸러 세이츠/조동섭 옮김-웨스 앤더슨 컬렉션》(윌북,2017) 270쪽


진도까지 걸어가는 길에 일어난 일을 묘사한 시다

→ 진도까지 걸어가는 길에 일어난 일을 담은 시다

→ 진도까지 걸어가는 길에 일어난 일을 쓴 시다

→ 진도까지 걸어가는 길에 일어난 일을 그린 시다

→ 진도까지 걸어가는 길에 일어난 일을 옮긴 시다

《안건모-삐딱한 책읽기》(산지니,2017) 13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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