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1304 : 내 입장
내 입장이 뭐가 돼?
→ 내가 뭐가 돼?
→ 나는 뭐가 돼?
→ 나로서는 뭐가 돼?
입장(立場) : 당면하고 있는 상황. ‘처지(處地)’로 순화
처지(處地) : 처하여 있는 사정이나 형편
처하다(處-) : 어떤 형편이나 처지에 놓이다
사정(事情) : 1. 일의 형편이나 까닭 2. 어떤 일의 형편이나 까닭을 남에게 말하고 무엇을 간청함
당면(當面) : 바로 눈앞에 당함
당하다(當-) : 2. 어떤 때나 형편에 이르거나 처하다
‘입장’이라는 한자말은 ‘처지’로 고쳐써야 한다는데, ‘처지’는 “처한 사정”이라 하고, ‘처하다’는 “처지에 놓이다”를 가리킨다고 해요. 알쏭달쏭합니다. 보기글 “내 입장이 뭐가 돼?”에서 ‘입장’이란 “선 자리”나 “놓인 곳”이나 “있는 모습”을 나타내지 싶은데, 한국말로 할 적에는 ‘입장’을 넣지 않고 “내가 뭐가 돼?”처럼 쓸 적에 매끄러워요. “우리 입장을 생각해 봐.”는 “우리를 생각해 봐.”로 손볼 만하고, “너희 입장이 힘들겠네.”는 “너희로서는 힘들겠네.”로 손볼 만합니다. 군더더기로 붙는 ‘입장’입니다. ‘내·나’를 알맞게 붙이면 되고, 토씨 ‘-로서는’을 붙일 수 있습니다. 2017.7.22.흙.ㅅㄴㄹ
삼촌이 거절하면 내 입장이 뭐가 돼?
→ 삼촌이 거절하면 내가 뭐가 돼?
→ 삼촌이 손사래치면 나는 뭐가 돼?
《이정화-문화유산을 지키는 사람들》(책속물고기,2017) 2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