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마실길에 읽는 책 2017.7.20.
이마 이치코 님 만화책을 마실길에 장만한다. 아, 이런 만화책이 있었네. 몰랐구나. 《문조님과 나》하고 《백귀야행》만 생각했는데, 《여행자의 나무》라는 단편모임이 있었네. 서울에 닿아 책방하고 책방 사이를 전철로 움직이면서, 또 책방에서 ㅈ출판사 일터 사이를 전철로 달리면서 《여행자의 나무》를 읽는다. 수수하다는 사람하고 남다르다는 사람이 잔뜩 나오는 이마 이치코 님 만화책에 사로잡히다가 내려야 할 곳을 깜빡 지나칠 뻔했다. 재미있구나 하고 생각한다. 만화책도 재미있고, 만화책에 사로잡혀서 전철길에 그만 엉뚱한 곳까지 달릴 뻔한 내 모습도 재미있다. 우리 곁에 있는 이야기는 늘 우리를 즐겁게 사로잡으면서 발걸음을 가볍게 이끌어 준다고 느낀다.
(숲노래/최종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