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시외버스에서 읽은 책 2017.7.20.


집에서 일하는 사이사이 읽던 《미안하다》를 챙겨서 시외버스에 오른다. 《미안하다》는 오랫동안 공장 노동자로 지내던 표성배 님이 어느 날 불쑥 ‘공장폐쇄’를 맞닥뜨려야 하던 이야기를 다룬다. 오랫동안 일하던 사람도 한동안 일하던 사람도 일터가 하루아침에 사라지고 말 적에 어떤 마음이나 삶이 되는가를 낱낱이 보여준다. 공장지기는 어떤 생각으로 ‘공장폐쇄’ 같은 일을 할까? 무언가 힘들었으니 공장지기도 공장을 닫고서 공장 노동자를 모조리 내보내려 하겠지. 일터도 일거리도 일자리도 모조리 잃은 이들은 어찌할 바를 모르는 길에 서겠지. 아득한 마음과 까마득한 삶이란 무엇일까. 부디 모두 기운을 내실 수 있기를.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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