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랑 놀자 258] 꽃길


꽃으로 꾸민 길을 걸으면 마음이며 몸에 환한 기운이 돕니다. 그저 들꽃 몇 송이가 핀 꽃길이어도 즐겁게 웃음을 지을 만합니다. 꽃이 핀 골목을 거닐면서 골목마을이 참 곱다고 새삼스레 생각합니다. 골목 귀퉁이에 꽃을 심은 이웃 손길이 곱고, 조용한 골목 한켠에서 씩씩하게 고개를 내미는 꽃송이가 고와요. 꽃은 씨앗이면서 열매입니다. 꽃은 새로운 씨앗이나 열매를 맺으려고 피는 숨결입니다. 꽃은 이제껏 뿌리랑 줄기랑 잎으로 받아들인 빗물이며 바람이며 흙 기운이 알뜰히 모여서 태어나는 꿈입니다. 이러한 꽃을 눈으로 보고 코로 맡으며 손으로 느끼면 무척 산뜻할 테지요. 우리는 꽃길을 걷습니다. 꽃이 핀 길을 걸을 뿐 아니라, 앞으로 밝게 피어날 길을 걷습니다. 어제까지는 고단하거나 메마른 길을 걸었을는지 모르나, 오늘부터는 다 같이 어깨동무를 하면서 밝은 길을 걷습니다. 사랑스러운 길을 걸어요. 신나는 길을 걸어요. 숱한 들꽃과 멧꽃과 숲꽃과 골목꽃과 마을꽃이 어우러진 멋진 길을 걸어요. 우리한테 좋은 일이 생기고, 이웃하고 동무한테도 좋은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길입니다. 꿋꿋하게 흘린 땀방울이 꽃 한 송이를 피우는 살뜰한 거름이 되리라 생각해요. 씩씩하게 쏟은 땀방울은 빗물처럼 꽃송이를 깨워서 조촐한 꽃길을 이룹니다. 2017.7.16.해.ㅅㄴㄹ



[꽃길]

1. 꽃이 핀 길. 꽃으로 꾸민 길

 * 꽃길을 걸으니 마음이 환하다

 * 할머니가 가꾼 꽃길이에요

2. 앞으로 밝게 이어지는 길. 앞으로 좋은 일만 생기는 길. 어려움이 끝나고 기쁜 열매를 맺는 삶을 누리는 길

 * 이제부터 꽃길을 걸으시기를 바라요

 * 그동안 흘린 땀은 꽃길로 돌아온단다


(숲노래/최종규 . 말넋/새로운 한국말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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