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수치 羞恥
수치를 느끼다 → 부끄러움을 느끼다
수치를 당하다 → 창피를 입다
수치로 여기다 → 부끄러움으로 여기다
마을의 수치가 될 테니까 → 마을에 창피가 될 테니까
‘수치(羞恥)’는 “다른 사람들을 볼 낯이 없거나 스스로 떳떳하지 못함. 또는 그런 일 ≒ 부끄러움”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이러한 뜻을 헤아리고, 한국말사전에 실린 비슷한말을 살피면, ‘부끄러움·부끄럽다’로 손볼 만해요. ‘창피’로 손볼 수 있고, 때로는 ‘더럽히다’라는 낱말로 손볼 수 있어요. 이밖에 한자말 ‘수치’가 세 가지 더 있다고 하는데, 한의학에서 쓰는 한자말이나 끈으로 된 깃발을 가리키는 ‘수치’는 한국말사전에서 털어내야지 싶습니다. 셈을 해서 얻는 값을 가리키는 ‘수치’는 ‘셈값’이나 ‘숫값’으로 고쳐쓸 수 있어요. 2017.7.15.흙.ㅅㄴㄹ
수치(修治) : [한의학] = 법제(法製)
수치(綬幟) : 유공 단체를 포상할 때 주는 끈으로 된 깃발
수치(數値) : 계산하여 얻은 값 ≒ 셈값·숫값 2. 수식의 문자 대신에 넣는 수
그자는 수치도 모르고 말했다
→ 그놈은 부끄러움도 모르고 말했다
→ 그 사람은 창피도 모르고 말했다
→ 그이는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말했다
《에드윈 부우드/김이진 옮김-대추장 제로니모》(계림,1983) 12쪽
너는 이 왕국의 수치다
→ 너는 이 나라에서 부끄러움이다
→ 너는 이 나라를 부끄럽게 했다
→ 너는 이 나라를 더럽혔다
《윌리엄 스타이그/홍연미 옮김-진짜 도둑》(베틀북,2002)을 30쪽
낯빛 하나 변하지 않고, 수치스러워하거나 두려움에 떨지 않고 나는 판사님을 똑바로 보고 있습니다
→ 낯빛 하나 바뀌지 않고, 부끄러워하거나 두려움에 떨지 않고 나는 판사님을 똑바로 봅니다
→ 낯빛 하나 바뀌지 않고, 창피해 하거나 두려움에 떨지 않고 나는 판사님을 똑바로 봅니다
《브루스 왓슨/이수영 옮김-사코와 반제티》(삼천리,2009) 407쪽
당신의 영혼에 수치스럽지 않은 삶을 택하면 돼
→ 그대 넋에 부끄럽지 않은 삶을 고르면 돼
→ 그대 마음에 떳떳한 삶으로 나아가면 돼
《아라카와 히로무/서현아 옮김-강철의 연금술사 24》(학산문화사,2010) 129쪽
나는 당황스럽고 수치스러워서 얼굴이 벌게졌다
→ 나는 어찌할 바 모르고 부끄러워서 얼굴이 벌게졌다
→ 나는 놀랍고 창피해서 얼굴이 벌게졌다
《아니타 무르자니/추미란 옮김-나로 살아가는 기쁨》(샨티,2017) 2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