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1314 : 흔적이 자국처럼
흔적이 자국처럼 선명한데
→ 자국이 또렷한데
→ 자취가 또렷한데
흔적(痕跡/痕迹) : 어떤 현상이나 실체가 없어졌거나 지나간 뒤에 남은 자국이나 자취
자국 : 1. 다른 물건이 닿거나 묻어서 생긴 자리. 또는 어떤 것에 의하여 원래의 상태가 달라진 흔적 2. 부스럼이나 상처가 생겼다가 아문 자리 3. = 발자국 4. 무엇이 있었거나 지나가거나 작용하여 남은 결과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자취 : 어떤 것이 남긴 표시나 자리
한국말사전은 ‘흔적’을 “자국이나 자취”로 풀이하고, ‘자국’은 ‘흔적’으로 풀이합니다. 돌림풀이입니다. 보기글은 “흔적이 자국처럼 선명한데”라 적으면서 좀 뜬금없습니다. “자국이 자국처럼 선명한데”라 이야기하는 셈이거든요. 이 글월은 “자국이 또렷한데”로 고쳐쓰거나 “자취가 또렷한데”나 “남긴 자리가 또렷한데”로 고쳐 줍니다. 2017.7.2.해.ㅅㄴㄹ
그대의 흔적이 자국처럼 손목에 선명한데 미온한 작별 인사
→ 그대 자국이 손목에 또렷한데 미지근한 마지막 인사
→ 그대 자취가 손목에 또렷한데 미적지근히 헤어지는 인사
→ 그대가 남긴 자리가 손목에 또렷한데 뜨뜻미지근한 끝 인사
《윤종환-별빛학개론》(리토피아,2017) 1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