묶음표 한자말 321 : 부재不在의 존재存在
부재(不在) : 그곳에 있지 아니함
존재(存在) : 1. 현실에 실제로 있음
부재不在의 존재存在가
→ 없는 것이 있기에
→ 무언가 없기에
→ 텅 빈 것이 있기에
→ 텅 비었기에
“부재의 존재”라 적지 않고 “부재不在의 존재存在”라 적은 글은 살짝 글장난이로구나 싶습니다. 한자를 붙여서 뜻을 살려 준다기보다 더 어지럽지요. 가만히 생각하면 이 글월은 “不在の存在”라는 일본말을 그대로 옮긴 말씨예요. 한국말로 적어 본다면 “없는 것이 있음”입니다. ‘없다·있다’ 두 낱말로 이야기를 이끌 수 있어요. “있는 것이 없다”라든지 “있을 만한 것이 있다”라든지 “없을 만하니 없다”처럼 적으면서 생각을 나타낼 만합니다. 보기글에서는 “무언가 없기에”나 “텅 비었기에”처럼 적어 보아도 됩니다. 2017.6.26.달.ㅅㄴㄹ
현실에서도 부재不在의 존재存在가 사람 마음을 뒤흔드는 경우를 더러 경험하게 된다
→ 삶에서도 없는 것이 있기에 사람 마음을 뒤흔드는 때를 더러 겪는다
→ 우리 삶에서도 무언가 없기에 사람 마음을 뒤흔드는 때를 더러 겪는다
《이기주-언어의 온도》(말글터,2016) 4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