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군내버스에서 읽은 책 2017.6.21.


우체국에 가는 길. 시집 한 권을 챙겨서 군내버스에 오른다. 《풀꽃 경배》. 풀꽃을 마주할 적에 무릎을 꿇고 절을 하자는 이야기가 흐른다. 군내버스에서 풀꽃한테 절을 하자는 시를 읽다가, 절만 하지 말고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면서 잔치를 벌여도 재미있을 테지, 하고 생각한다. 이 풀꽃이 있어서 풀밭이 곱고, 저 풀꽃이 있어서 풀밭이 푸르다. 이런 풀꽃이 피기에 이 풀밭에서 이야기가 피어나고, 저런 풀꽃이 피기에 봄에도 여름에도 가을에도 풀노래가 흐드러진다.


(숲노래/최종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