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는 폭력이다 - 평화와 비폭력에 관한 성찰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조윤정 옮김 / 달팽이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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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뭔데?

[내 사랑 1000권] 12. 레프 톨스토이 《국가는 폭력이다》



  레프 톨스토이라는 분이 쓴 《국가는 폭력이다》라는 책을 처음 읽은 2008년 여름을 떠올려 봅니다. 1890년대에 쓴 글이라고 하는데, 이 글은 백 해를 가로질러서 한국이라는 나라에서도 뜻깊게 읽을 만할 뿐 아니라, 가슴에 새길 만하네 하고 느꼈어요. 삶과 살림을 꿰뚫을 줄 알 때에 이처럼 나라 얼거리를 읽을 수 있구나 싶었고, 사람과 사랑을 헤아릴 줄 알 적에 이렇게 나라 틀거리를 바로볼 수 있구나 싶었어요.


  《국가는 폭력이다》를 세 번쯤 다시 읽을 무렵 레트 톨스토이 님이 쓴 짧은 글이 떠올랐어요. 한 사람한테 땅이 얼마나 있어야 하는가를 다룬 글인데요, 이 글은 1930년대에 한국말로 옮겨진 적이 있어요. 서슬퍼런 일제강점기에 뜻있는 분이 이 얘기를 옮기셨더군요.


  우리한테 땅이 얼마나 있어야 하는가를 생각하다 보면 저절로 한 나라란 무엇인가 하는 대목을 제대로 짚을 수 있어요. 한 사람하고 한 나라는 똑같아요. 한 사람은 스스로 보금자리를 지어서 가꿀 수 있을 만한 땅을 누려야 합니다. 한 나라는 사람들이 아름답고 사랑스레 어우러질 수 있을 만한 길을 걸어야 하지요.


  한 사람이 보금자리를 이룰 만한 땅을 거의 못 누리거나 지나치게 많이 거머쥘 적에는, 바로 이 한 사람부터 고달픕니다. 한 나라가 사람들이 아름답게 어우러지는 길이 아닌 돈이나 권력에 이끌린다면, 또는 사람들이 사랑스레 어깨동무하는 길이 아닌 군대와 경찰과 막삽질에 끌려간다면, 이는 바로 독재로 이어지고 말아요.


  우리는 생각해야지 싶습니다. 아름다운 시골에는 군대도 전쟁무기도 경찰도 없어요. 사랑스러운 숲에는 대통령도 시장도 군수도 없지요. 스스로 삶을 지으면 돼요. 스스로 밭을 가꾸면 돼요. 스스로 아이를 돌보며 가르치면 돼요. 스스로 하루를 짓고 기쁨을 지으면 돼요. 《국가는 폭력이다》라는 책은 우리한테 있는 특권부터 우리 스스로 떨쳐내어 홀가분한 사람이 될 적에 비로소 한 나라도 아름답게 달라진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2017.6.25.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책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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