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전의
10년 전의 모습 → 열 해 앞서 모습
천 년 전의 책 → 천 년이 된 책 / 천 년이 지난 책 / 천 년 묵은 책
15년 전의 고지서 → 열다섯 해 된 고지서 / 열다섯 해 묵은 고지서
며칠 전의 일 → 며칠 앞서 일 / 며칠 앞서 있던 일
‘전(前)’은 “1. 막연한 과거의 어느 때를 가리키는 말 2. ‘이전’의 뜻을 나타내는 말”이라 하는데, ‘이전(以前)’은 “1. 이제보다 전 2. 기준이 되는 때를 포함하여 그 전”이라 하니, 뜬금없는 돌림풀이입니다. 한국말로 하자면 ‘앞·앞서’예요. 때를 놓고서 이야기하는 자리일 적에는 ‘되다’나 ‘지나다’나 ‘묵다’나 ‘흐르다’로 손볼 만합니다. 이야기 흐름을 살펴서 ‘전 + 의’ 말씨를 살며시 털어내 줍니다. 2017.6.23.쇠.ㅅㄴㄹ
좀 전의 실례를 용서했다
→ 아까 했던 실례를 봐주었다
→ 조금 앞서 저지른 잘못을 봐주었다
→ 바로 앞서 했던 부끄러운 짓을 봐주었다
《구위드 다메오/이우석 옮김-무솔리니》(학원출판공사,1989) 167쪽
다시 그 전의 생활을 되찾으신 거군요
→ 다시 지난날로 돌아가신 셈이군요
→ 다시 예전처럼 살아가신 셈이군요
→ 예전 삶을 되찾으신 셈이군요
→ 예전 같은 삶을 되찾으셨군요
《이응노·박인경·도미야마/이원혜 옮김-이응노 : 서울·파리·도쿄》(삼성미술문화재단,1994) 39쪽
지금으로부터 46년 전의 일이다
→ 올해로 마흔여섯 해가 된 일이다
→ 이제까지 마흔여섯 해가 지난 일이다
→ 어느덧 마흔여섯 해가 된 일이다
→ 마흔여섯 해가 훌쩍 지난 일이다
→ 그동안 마흔여섯 해가 되었다
《김병걸-실패한 인생 실패한 문학》(창작과비평사,1994) 13쪽
거의 10년 전의 이야기들
→ 거의 10년 된 이야기들
→ 거의 열 해나 된 이야기들
→ 거의 열 해쯤 묵은 이야기들
→ 거의 열 해나 지난 이야기들
《새내기를 위한 책읽기 길라잡이》(서울대학교 총학생회,1998) 15쪽
10년 전의 일이다
→ 10년 된 일이다
→ 열 해가 지난 일이다
→ 열 해가 흐른 일이다
→ 열 해나 된 일이다
→ 열 해가 지난 일이다
《엔도 슈사쿠/김석중 옮김-유모아 극장》(서커스,2006) 128쪽
좀 전의 웃음은 간곳이 없습니다
→ 조금 앞서 지었던 웃음은 간곳이 없습니다
→ 조금 앞서 보여준 웃음은 간곳이 없습니다
→ 조금 앞서 같은 웃음은 간곳이 없습니다
《강무지-다슬기 한 봉지》(낮은산,2008) 141쪽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14년 전의 일이다
→ 그러니까 어느덧 열네 해가 지난 일이다
→ 그러니까 이제 열네 해가 된 일이다
→ 그러니까 벌써 열네 해 앞서 있던 일이다
《박태희 옮김-필립 퍼키스와의 대화》(안목,2009) 7쪽
벌써 십 년도 더 전의 일입니다
→ 벌써 열 해도 더 된 일입니다
→ 벌써 열 해도 더 묵은 일입니다
→ 벌써 열 해도 더 지난 일입니다
《유강희-오리 발에 불났다》(문학동네,2010) 4쪽
벌써 10년도 전의 일이다
→ 벌써 10년도 더 된 일이다
→ 벌써 열 해나 흐른 일이다
→ 벌써 열 해도 더 지난 일이다
→ 벌써 열 해도 더 지났다
《사노 요코/윤성원 옮김-나의 엄마 시즈코상》(이레,2010) 9쪽
아까 전의 이야기입니다
→ 아까 이야기입니다
→ 아까 그 이야기입니다
→ 아까 한 이야기입니다
→ 아까 했던 이야기입니다
→ 아까 말한 이야기입니다
《니시오카 쓰네카즈/최성현 옮김-나무에게 배운다》(상추쌈,2013) 75쪽
지금으로부터 천 년쯤 전의 일이야
→ 오늘날부터 천 년쯤 지난 일이야
→ 오늘부터 치면 천 년쯤 앞서 일이야
→ 어느덧 천 년쯤 된 일이야
→ 얼추 즈믄 해쯤 흐른 일이야
→ 거의 즈믄 해쯤 옛날 일이야
《제니 수 코스테키 쇼/김희정 옮김-루나와 나》(청어람아이,2017) 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