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줄게



  소포를 부치러 읍내에 나왔습니다. 읍내 한쪽 고갯마루에는 공원이 있기에, 고갯마루 공원으로 가서 가방을 내려놓고 쉽니다. 두 아이는 고갯마루 공원을 마음껏 달리다가 나무를 타면서 놉니다. 이러다가 작은아이가 나한테 다가옵니다. “선물 줄게.” 빙그레 웃음짓는 작은아이는 “눈 감아 봐.” 하고 말하더니, 붉게 물든 나뭇잎 둘하고 솔방울 하나를 고갯마루 공원 걸상에 살짝 내려놓고 달려갑니다. “고마워.” 아이들은 늘 선물을 주는 님입니다. 아이들은 참말로 늘 선물을 주는 고운 님입니다. 아이들은 참말로 아침저녁으로 어버이한테 따스한 사랑을 담아서 늘 선물을 주는 하느님입니다. 2017.6.22.나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살림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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