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집놀이터 142. 우리가



  책상 하나를 짜 놓으니 마당에 놓아 두 사람이 곁에 놓으면서 놀 만하다. 너른 평상도 하나 짜 놓으니 마당을 한결 널찍하게 누릴 만하다. 우리가 하나씩 이룬다. 우리가 천천히 짓는다. 때로는 더딜 수 있고, 때로는 넘어질 수 있는데, 우리가 나아가는 결을 헤아리면서 한 걸음씩 새로 딛는다. 나무 밑 그늘을 누릴 수 있을 적에 마당이면서 보금자리가 된다고 느낀다. 나무 곁에서 바람노래를 들을 수 있을 적에 하루를 열고 닫는 기쁨을 새삼스레 배운다고 느낀다. 오늘 하루는 어떤 숨소리를 나누면서 우리가 손을 맞잡으면서 생각을 키울까. 2016.6.22.나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배움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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