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례사서평 금지법이 있어야 하지 않나?



  어느 만화책을 놓고서 오늘 느낌글을 쓰려고 하다가 깜짝 놀랍니다. 같은 날짜에 수없이 많은 주례사서평이 달렸거든요. 숫자를 세어 보니 한 날짜에 열세 꼭지가 올랐군요. 누리그물 찾기창에서 이 책을 얼핏 살피니 이 책을 펴낸 출판사에서 벌써 꽤 많은 책을 서평단을 모으면서 뿌렸고, 다음주에 또 뿌린다고 해요. 공식으로 뿌리는 책이 대단히 많구나 싶은데 비공식으로 돌리는 책도 참으로 많으리라 느껴요. 이 만화책을 낸 출판사에서 얼마 앞서 낸 어린이책을 놓고도 공식으로 뿌린 서평단 책이 참으로 많았는데, 다섯 권 열 권을 뿌리는 서평단이 아닌, 쉰 권을 한꺼번에 뿌리는 서평단 책으로 누리책방 서평을 가득가득 채우는 몸짓이란 무엇일까요? 이는 오늘날 큰 출판사가 벌이는 새로운 사재기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요? 공식·비공식으로 온갖 모임에 뿌리고 수많은 사람들한테 돌려서 며칠 만에 수십 꼭지에 이르는 별 다섯 주례사서평이 오르고, 어느새 백이나 이백이 넘는 별 다섯 주례사서평이 넘실거리게 하면서까지 책장사를 해야 책이 살아날 만한지 아리송합니다. 주례사서평을 쏟아내는 몸짓도 사재기로 여겨서 이를 막도록 하는 제도가 있어야 하겠네 싶습니다. 이런 주례사서평 물결에 제가 얹을 느낌글은 아주 파묻힐 수 있겠네 싶기도 합니다만, 저는 이 주례사서평하고는 다르게 어느 만화책에서 드러나는 얄궂거나 어설픈 대목을 짚을 생각인데, 제 느낌글이 파묻힌다고 하더라도 눈이 밝은 분들은 슬기롭게 캐내어 참거짓을 알아보시리라 생각합니다. 2017.6.20.불.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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