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마당에서 읽은 책 2017.6.16.


지난주에 인천마실을 하며 장만한 《콩고양이》 첫째 권을 이제서야 펼친다. 이레는 바람같이 지나갔다. 오늘 하루도 아침부터 붙잡은 일을 하나씩 마무르면서 어느덧 낮 한 시가 바람같이 다가온다. 새벽 일찍 일어난 두 아이를 낮꿈을 꾸라며 자리에 눕힌다. 나도 곧 아이들 곁에 누워야지. 마당에 넌 빨래를 뒤집고, 해바라기를 시키는 물병을 들인 뒤에, 이것저것 갈무리를 마치고서 등허리를 펼 생각이다. 이러는 결에 만화책 《콩고양이》를 넘긴다. 하나는 콩고양이가 되고, 둘은 팥고양이가 된다는데, 두 고양이를 둘러싸고서 온 집안 식구는 다 다르게 맞아들인다. 고양이는 틀림없이 똑같은 고양이가 될 텐데, 한식구끼리도 다 다른 마음으로 본다. 잔잔하게 흐르는 바람이 여름하늘을 덮는다. 구름 한 점 없는 이 여름하늘에 곧 비구름도 찾아들어 촉촉히 적셔 주겠지. 곧 단비가 오기를.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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