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노래 삶노래 . 밥짓기
“오늘은 무슨 밥?”
― 무슨 밥 먹을까?
“음, 국수? 카레? 짜장면?”
― 음, 아침을 먹자.
“에, 아침?”
― 그래, 좀 도와주련?
“알았어.”
― 먼저 부엌 창문 열고
무 감자 당근 갖다 줄래?
엊저녁에 불린 쌀은
아버지가 뚝배기에 부을 테니
쌀그릇에 새 쌀 담아서
쌀뜨물은 따로 통에 부어 줘.
“네, 할게요!”
― 마늘을 주렴
국에 마늘을 다져 넣자.
앞밭에서 파를 둘 끊어 주고.
“둘 끊으면 돼? 뭘로?”
― 응, 작은 칼 들고 가렴.
이제 밥상을 행주로 훔치고
반찬그릇 꺼내렴.
아버지는 설거지 마무리할게.
너희 밥 국은 손수 떠 볼까?
“알았어. 난 꽃그릇에 먹을래.”
2017.3.15.물.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