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6월 14일에 국민고충처리위원회에 진정서를 보냈습니다.

진정서 내용을 올려놓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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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책도서관으로 쓰는 폐교 '매각 계획 철회 및 임대연장'을 바라며 


민원인 : 최종규 


민원대상자 :

고흥교육지원청 교육장 정병원 061-830-2003

전라남도교육청 교육감 장만채 061-260-0202



저는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에 있는 폐교 흥양초등학교를 임대하여 ‘사진책도서관 숲노래’를 운영하는 최종규라고 합니다. 저희는 지난 2016년 8월 2일에 고흥교육지원청과 공유재산대부계약서를 맺었습니다. 고흥교육지원청에서는 지난 2016년에 대부계약서를 쓸 적에 처음에는, 저희가 사진책도서관으로 삼는 폐교 흥양초등학교를 앞으로 매각하려 한다는 뜻을 밝혔으나, 저희가 사진책도서관 운영을 이어갈 뜻이 있으면 2017년 8월에 갱신계약을 신청하라고, 갱신계약을 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고, 이러한 사항을 대부계약서에 밝혀 놓았습니다. 


저는 전남 고흥에 오기 앞서 2007년부터 사진책도서관을 운영했습니다. 이 사진책도서관은 국내에 유일하며, 다른 나라에서도 없는 시설입니다. 공공도서관으로서도 사진책 전문 도서관이 없고, 개인으로서도 없는 형편입니다. 이러한 현실을 보면서 개인으로서 개인도서관을 열어서 사진과 사진책을 이야기하는 자리를 마련해 보고자 2007년부터 제 사비로 이러한 도서관을 운영합니다. 전남 고흥에는 2011년에 왔으며, 2016년부터 폐교 사용 계약서를 써서 운영을 합니다. 


저는 지난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사진책도서관 운영으로 지역문화를 여러 고장에 소개하고, 사진문화를 비롯한 책문화를 나누는 일을 해 왔습니다. 전남 고흥은 이농인구가 매우 많고 어린이·청소년과 젊은 인구가 매우 적습니다. 현실로 본다면 전남 고흥에서 저희 사진책도서관 이용자는 적으나, 다른 고장에서 먼길로 찾아오며, 저희가 다른 고장으로 강연이나 기획사업을 꾸준히 하면서 고흥이라는 고장이 문화로도 사진으로도 책으로도 남다르다고 하는 뜻을 밝히는 일을 합니다. 


고흥교육지원청에서는 저희가 사진책도서관 운영을 이어갈 뜻이 있으면 매각 계획보다는 저희한테 임대계약 갱신신청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을, 계약서를 쓰는 자리에서 밝혀 주었는데, 해가 넘어간 2017년 봄부터 저희가 사진책도서관으로 삼은 폐교 흥양초등학교를 매각하려는 정책을 추진한다고 새로 밝히면서, 저희한테 계약종료일인 2017년 9월 10일까지 임대한 건물을 비우거나 매각입찰을 하라고 밝혀 왔습니다. 


저희로서는 저희가 사진책도서관으로 삼은 폐교 건물과 부지를 매입할 마음이 있습니다. 다만 아직 폐교 건물과 부지를 매입할 목돈을 마련하지는 못했습니다. 고흥교육지원청에서 저희한테 폐교 임대갱신을 앞으로 3년 정도 연장해 주면서, 저희가 고흥 지역 문화를 북돋우는 일을 비롯해서, 한국에 유일한 사진책 전문 도서관 활동을 이을 수 있도록 도우면서, 앞으로 3년 뒤에는 저희가 폐교 건물과 부지를 매입할 수 있는 시간을 배려해 줄 수 있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폐교 사용 계약을 맺은 지 1년 만에 임대갱신이 되지 않고 철수를 해야 한다면, 저희처럼 지역에서 문화 활동을 하는 이들은 거의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지역을 떠나야 하는 일이 생깁니다. 

저희는 다른 지원이나 제도까지 바라지 않습니다. 오랫동안 지역에서 안정된 문화활동을 할 수 있는 발판을 이루도록, 임대계약 연장을 해 주면서, 저희가 앞으로 폐교 건물과 부지를 매입할 돈을 모을 수 있는 시간을 배려해 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청소년과 젊은 층이 빠르게 시골을 떠나는 흐름에서, 저희처럼 거꾸로 시골로 스스로 찾아들어서 시골에 새롭게 젊은 문화와 바람을 지피려고 하는 몸짓을 고흥교육지원청에서 너그럽고 넉넉히 헤아려 줄 수 있도록 하는 도움을 받고자 이렇게 민원을 올려 봅니다. 


* 붙임말 

ㄱ. 저는 사진책도서관을 운영하면서 이곳에서 국어사전 연구실을 꾸립니다. 저는 국어사전 집필을 하여 얻는 인세로 사진책도서관을 운영합니다. 제가 전남 고흥에서 지낸 7년 동안 쓴 책은 모두 11권이며, 이 가운데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은 지난 2016년 11월에 ‘제1회 서울 서점인대회’에서 서울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책이 되었습니다. 


ㄴ. 제가 고흥에서 지낸 7년 동안 쓴 책은 다음과 같습니다 :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철수와영희,2017), 《시골에서 책 읽는 즐거움》(스토리닷,2016),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철수와영희,2016), 《시골자전거 삶노래》(그물코,2015), 《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철수와영희,2015), 《책빛숲, 아벨서점과 배다리 헌책방거리》(숲속여우비,2014),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철수와영희,2014), 《책빛마실, 부산 보수동 헌책방골목》(새움,2013), 《사자성어 한국말로 번역하기》(철수와영희,2012), 《뿌리깊은 글쓰기》(호미,2012), 《10대와 통하는 우리말 바로쓰기》(철수와영희,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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