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마실길에 읽는 책 2017.6.10.
인천 골목을 걸었다. 인천 마을책방 홍예서림을 마실했다. 인천 배다리 책방마을에서 삼성서림하고 아벨서점을 마실했다. 함께 걷고 마실한 분들하고 저녁에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러고서 밤에 책을 펴 본다. 자연과생태 출판사에서 ‘한국 생물 목록’ 24번으로 선보인 《한국 개미》이다. 어릴 적에 개미 구경을 좋아했고, 어른이 되어서도 개미 바라보기를 좋아하는데, 이 책은 개미를 더없이 좋아하도록 이쁘게 북돋운다. 더욱이 개미가 이렇게나 몸이 미끈할 뿐 아니라 단단하고 멋스레 생겼구나 하고 수많은 사진으로 알뜰히 보여주기도 한다. 사람 숫자하고 댈 수 없도록 엄청나게 많은 개미가 이 지구에서 사는데, 이 개미가 있기에 흙이 새롭게 살아날 수 있는데, 이 개미가 지구에서 맡은 몫이 엄청나다고 할 만한데, 막상 개미를 알려고 할 적에 살필 만한 책은 대단히 드물다. 《한국 개미》는 우리가 개미를 제대로 보고 느끼고 이웃으로 삼으면서 지내도록 돕는 아름다운 징검돌이 되리라 생각한다. 이 《한국 개미》를 쓴 젊은 분이 앞으로도 꾸준히 개미를 곁에서 지켜보며 다음 이야기책도 선보여 주기를 빌어 본다.
(숲노래/최종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