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긋한 5분
오늘(6.11)은 서울에서 고흥으로 달리는 시외버스가 제법 느긋합니다. 오늘 이 시외버스를 달리는 기사님은 고속도로 쉼터 두 군데에서 느긋하게 쉬었고, 고속도로에 아무리 다른 자동차가 없다 하더라도 마구 달리지 않습니다. 이렇게 느긋하게 달리면 마구 내달리는 시외버스보다 고흥에 5분이나 10분 때로는 15분 즈음 늦게 닿을 수 있어요. 그렇지만 5분이나 15분쯤 더 달려도 좋아요. 5분이나 15분을 줄이려 하면서 내달리다 보면, 손님도 기사님도 버스까지도 모두 고단해요. 차근차근, 즐겁게, 넉넉하게, 둘레를 고루 살피면서 가는 길은 언제나 홀가분하면서 상냥합니다. 아름다운 숨결은 바로 이 느긋한 5분을 즐길 줄 아는 마음에서 태어나지 싶습니다. 2017.6.11.해.ㅅㄴㄹ
(숲노래/최종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