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노래 삶노래 . 마을길



감나무에 조롱조롱 달린 꽃

살며시 바라보고


닥나무 매끈한 가지를

가만히 쓰다듬고


느티나무 너른 그늘에서

느긋하게 쉬며


무화과나무 가지를 타면서

아이 여럿이 놀며


후박나무 동백나무 꽃내음에

물끈히 젖어들다가


능금 배 복숭아 앵두 군침 도는

숱한 나무가 둘러싸는

이 고운 마을길



2017.4.30.해.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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