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를 멈추면
잔소리를 멈추어 봅니다. 내가 나한테 잔소리를 해 보자고 생각합니다. 누구보다 내가 나한테 잔소리를 해 보니 더없이 끔찍합니다. 그래서 나는 나한테 이제 잔소리를 안 하기로 다짐합니다. 나는 나한테 ‘사랑소리’를 하고 ‘참소리’를 할 뿐 아니라, ‘노랫소리’랑 ‘웃음소리’를 들려주자는 생각을 잇습니다. 이러다가 “자질구레한 소리”가 아닌 “자그마한 소리”를 들려주어도 좋구나 하고 깨달아요. 작은 목소리를 들려주고 낮은 목소리를 들려주면 참으로 다르구나 하고 깨달아요. 조그맣게 속삭이는 소리를 들려주면서 부드러이 속살거리는 소리를 들려주면 스스로 새롭게 깨어날 만하구나 하고 느껴요. 잔잔하게 퍼지는 물결 같은 ‘잔잔소리’를 들려주어 보자고도 느끼고요. 이러한 느낌 그대로 우리 아이들한테 “살림을 짓는 소리”인 ‘살림소리’를 들려주고, “삶을 가꾸는 소리”인 ‘삶소리’를 들려주자고 거듭거듭 다짐합니다. 2017.6.1.나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살림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