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놀이 20 - 구덩이 파기
우리 집 놀이돌이는 꽃삽 하나 있으면 하루 내내 새로운 놀이를 지을 줄 안다. 마당에서 뒤꼍으로 오르는 길목에 구덩이를 판다. 제법 깊이 판다. 이 구덩이에 놀이돌이 스스로 발이 걸려 넘어지기도 하고, 누나나 아버지도 얼결에 이 구덩이에 발이 빠져서 기우뚱하기도 한다. 구덩이를 깊이 파다가 흙으로 덮다가 다시 파면서 풀바람을 마신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놀이하는 아이/놀이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