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보람
어버이로 사는 보람이라면 바로 ‘웃음’이지 싶습니다. 곁님하고 짓는 즐거움이라면 이때에도 웃음이지 싶어요. 글을 쓰거나 책을 짓거나 한국말사전을 새롭게 엮는 기쁨도 언제나 웃음으로 드러나고요. 사진 한 장을 찍는 자리에서도 웃음을 담거나 느끼거나 나눌 수 있기에 꾸준하게 사진기를 손에 쥘 만하지 싶습니다. 아침저녁으로 밥을 차리는 어버이 기운은 어디에서 샘솟나 하고 돌아보면, 이때에도 웃음이로구나 싶어요. 즐거이 웃으면서 먹는 아이들을 바라볼 수 있기에 어버이는 늘 보람을 누려요. 사는 보람을 누리지요. 책상을 짜거나 평상을 짤 적에도, 짐을 바리바리 들고 나들이를 다닐 적에도, 밤에 잠자리에 들 적에도 새삼스레 웃음꽃을 가슴에 품으면서 흐뭇합니다. 2017.6.4.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살림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