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마실길에 읽는 책 2017.6.1.


1000쪽이 넘는 두툼하고 무거운 《실크로드 세계사》를 가방에 챙겨서 서울마실을 하기로 했다. 고흥에서 순천을 거쳐서 청주로 가는 길에 이 두툼한 책을 읽고, 서울에서 수원을 거쳐 순천을 지나 고흥으로 돌아오는 길에 틈틈이 이 책을 펼친다. 200∼300쪽짜리 서너 권이나 너덧 권 부피가 될 책을 챙겼으니 한 권이어도 나쁘지 않을 수 있으나 1000쪽이 넘는 책은 무겁기는 꽤 무겁다. 다음부터는 이렇게 두툼하고 무거운 책은 챙겨서 들고 다니지 말자고 생각한다. 집에서 느긋하게 펼쳐야지. 세계사를 말 그대로 ‘세계 역사’로 바라보려고 하는 글쓴이 마음을 가만히 곱씹는다. 세계사라면 세계를 두루 바라볼 수 있어야 하고, 한국사라면 한국을 고루 헤아릴 수 있어야 한다. 서울 언저리나 권력자 둘레만 살펴서는 한국사라 할 수 없다. 유럽 언저리나 집권자 둘레만 살필 적에도 세계사라 할 수 없으리라.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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