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1265 : 있다 존재하다
한때 있었는지 모르지만 이제는 존재하지 않는
→ 한때 있었는지 모르지만 이제는 있지 않는
→ 한때 있었는지 모르지만 이제는 없는
있다 : [그림씨] 1. 사람, 동물, 물체 따위가 실제로 존재하는 상태이다 2. 어떤 사실이나 현상이 현실로 존재하는 상태이다
존재(存在) : 1. 현실에 실제로 있음
한국말사전은 ‘있다’를 “실제로 존재하는”이나 “현실로 존재하는”으로 풀이합니다. 한자말 ‘존재’는 “현실에 실제로 있음”으로 풀이하고요. 이는 아주 엉터리 돌림풀이입니다. 말이 되지 않는 말풀이라고까지 할 만합니다. 이러한 얼거리를 살핀다면 ‘존재하다 → 있다’로 고쳐써야 올발라요. 보기글처럼 ‘있다·존재하다’를 섞으면 겹말이에요. ‘있다’ 한 마디를 쓰면 넉넉하고, “있지 않다”는 ‘없다’라고 해 보아도 됩니다. 2017.6.1.나무.ㅅㄴㄹ
그 러시모어 정신이란, 한때 있었는지 모르지만 이제는 존재하지 않는 게 확실하죠
→ 그 러시모어 넋이란, 한때 있었는지 모르지만 이제는 틀림없이 있지 않지요
→ 그 러시모어 마음이란, 한때 있었는지 모르지만 이제는 틀림없이 없지요
《웨스 앤더슨·매트 졸러 세이츠/조동섭 옮김-웨스 앤더슨 컬렉션》(윌북,2017) 7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