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시외버스에서 읽은 책 2017.5.31.


청주에서 서울로 가는 시외버스에서 《다르게 보는 방식》을 읽는다. 1970년대 첫무렵에 나온 책이라 한다. 책을 읽는 내내 좀 오래된 이야기이네 하고 느꼈다. 예전에 ‘한 말’을 담은 책이기 때문에 오래되었다기보다, 새롭게 삭힌 숨결을 느끼기 어려워서 오래되었다고 느낀다. 물질문명 사회에서 ‘광고’란 무엇인가를 밝히는 대목에서는 고개를 끄덕이지만, 다른 대목에서는 ‘무엇을 다르게 본다’고 하는 이야기인지 살짝 고개를 갸우뚱했다. 존 버거 님도 그리 ‘달라 보이는 눈’이 아니네 싶더라. 비평가나 관찰자 테두리를 넘어서 삶으로 마주하고 사람으로 얼싸안는 이야기를 느끼기 어려워서 마지막 쪽을 덮을 때까지 퍽 아쉽다. 다 다른 사람은 저마다 다른 눈길로 보기 마련일 텐데, 필립 퍼키스 님 같은 ‘열린 마음’보다는 어느 틀에 스스로 가두어, 이러한 틀이 어떠한 뜻이나 역사가 있느냐 하는 대목에 너무 매였지 싶다.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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