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부인 婦人


 중년 부인 → 중년 아주머니

 동네 부인들이 모여 → 마을 아줌마들이 모여

 옆집 부인 → 옆집 아주머니 / 옆집 아주머님


  ‘부인(婦人)’은 “결혼한 여자”를 뜻한다고 하며, 한국말사전에는 “≒ 음신(陰臣)”처럼 비슷한말이 나와요. ‘음신’은 “= 부인”으로 풀이하는데, 이 한자말은 쓸 일이 없지 싶어요. 한국 사회는 아직 ‘아주머니·아줌마’로는 마치 낮춤말인 듯 여기는 터라, 한자말 ‘부인’을 써야 혼인한 여자를 높이는 듯 여기지요. 그렇지만 혼인한 여자를 높이려는 뜻이라면 ‘-님’으로 말끝을 고쳐서 ‘아주머님’이라 하면 되어요. 여느 자리에서는 ‘아주머니’라 하면 되고, 높이려는 뜻이라면 ‘아주머님’이라 하면 됩니다. 2017.5.27.흙.ㅅㄴㄹ



안녕하세요, 부인. 들어오시지요

→ 안녕하세요, 손님. 들어오시지요

→ 반가워요, 아주머니. 들어오시지요

→ 반가워요, 아주머님. 들어오시지요

《실비 보시에/선선 옮김-내일을 여는 창, 언어》(푸른숲주니어,2007) 22쪽


그레그 부인이 갑자기 울기 시작했어요

→ 그레그 아줌마가 갑자기 울어요

→ 그레그 아주머니가 갑자기 울어요

《로알드 달/김난령 옮김-요술 손가락》(열린어린이,2008) 37쪽


비싼 반지를 잃어버리는 게 두려운 부인이었습니다

→ 비싼 반지를 잃어버릴까 두려운 아줌마였습니다

→ 비싼 반지를 잃어버릴까 두려운 곁님이었습니다

→ 비싼 반지를 잃어버릴까 두려운 사람이었습니다

→ 비싼 반지를 잃어버릴까 두려운 분이었습니다

《노무라 무네히로/이지혜 옮김-말랑말랑 철공소 5》(학산문화사,2016) 28쪽


부인들은 지금 교도소에 있는 게 아니라, 그냥 약간의 조사만 받는 겁니다

→ 아주머님들은 오늘 교도소에 있지 않고, 그냥 조금 조사만 받으십니다

→ 여러분이 계신 자리는 교도소가 아니라, 그냥 살짝 조사만 받으십니다

《야누쉬 코르착/송순재·손성현 옮김-카이투스》(북극곰,2017) 9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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