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혈기 血氣
혈기 없는 창백한 얼굴 → 기운 없는 파리한 얼굴 / 파리한 얼굴
혈기가 없이 → 기운이 없이
혈기 좋은 → 기운 좋은
혈기가 왕성하다 → 피가 끓다 / 젊음이 가득하다 / 새파랗다
젊은 혈기만 가지고 → 젊은 기운만으로 / 젊음만으로
아프고 혈기가 고루 통하지 못하면 → 아프고 기운이 고루 돌지 못하면
‘혈기(血氣)’는 “1. 피의 기운이라는 뜻으로, 힘을 쓰고 활동하게 하는 원기를 이르는 말 2. 격동하기 쉬운 의기 3. 혈액과 기식(氣息)을 아울러 이르는 말. 또는 그것을 가진 살아 있는 것”을 가리킨다고 해요. 말뜻이나 쓰임새를 살피면 ‘핏기’나 ‘기운’이나 ‘젊음’으로 손볼 만합니다. 한국말사전 보기글 가운데 “혈기 없는 창백한”이나 “혈기가 왕성하다”는 겹말이에요. ‘파리한’이나 ‘젊다’로 고쳐써야 올바릅니다. 2017.5.22.달.ㅅㄴㄹ
젊었을 때 그 혈기 있던 시절 마늘대가리가 불기불기하고 툭툭 터지고 석 접이나 되는 꿈을 꿨는데
→ 그 젊었을 때 마늘대가리가 불기불기하고 툭툭 터지고 석 접이나 되는 꿈을 꿨는데
→ 그 새파랄 때 마늘대가리가 불기불기하고 툭툭 터지고 석 접이나 되는 꿈을 꿨는데
《김은성-내 어머니 이야기 2》(새만화책,2014) 197쪽
아직 젊은 혈기였던 내게 책을 쓰는 건
→ 아직 젊었던 나한테 책을 쓰는 일은
→ 아직 젊은 나한테 책을 쓰기란
→ 아직 젊은 피인 나한테 책을 쓰기란
→ 아직 젊은이인 나한테 책을 쓰기란
《장샤오위안/이정민 옮김-고양이의 서재》(유유,2015) 119쪽
젊고 혈기왕성할 때라 그냥 메이탕이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한다는 생각만 들어
→ 젊을 때라 그냥 메이탕이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한다는 생각만 들어
→ 한창때라 그냥 메이탕이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한다는 생각만 들어
→ 새파랄 때라 그냥 메이탕이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한다는 생각만 들어
《라오 핑루/남혜선 옮김-우리는 60년을 연애했습니다》(윌북,2016) 15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