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등의


 설문조사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 설문조사 같은 일을 펼친다

 식품 등의 표시기준 → 식품을 비롯한 표시기준 / 식품 표시기준

 어린이 노인 임산부 등의 복지 → 어린이 노인 임산부 복지

 이 같은 꿈 등의 풀이 → 이 같은 꿈풀이 / 이 같은 여러 꿈풀이 


  ‘등(等)’은 “1 그 밖에도 같은 종류의 것이 더 있음을 나타내는 말 2. 두 개 이상의 대상을 열거한 다음에 쓰여, 대상을 그것만으로 한정함을 나타내는 말”이라고 합니다. 한국말은 ‘들’이고 한자말은 ‘等’입니다. 두 낱말을 쓰는 자리는 같고, 한자말 ‘등’은 ‘-의’를 곧잘 붙여요. 가만히 살피면 ‘등’은 ‘들’로 고치면 되는데 ‘등의’는 통째로 털 만합니다. “식품 등의 표시기준”이나 “임산부 등의 복지” 같은 자리에서는 ‘등 + 의’ 말씨를 털어낼 때에 한결 매끄럽습니다. 한국 말씨에서는 ‘들’을 굳이 안 붙여도 여러 가지를 나타내곤 합니다. 말씨에서 여러 가지가 나타나도록 하고 싶다면 “-을 비롯한”이나 “-과 여러”나 ‘같은’을 넣어 볼 만해요. 2017.5.22.달.ㅅㄴㄹ



병원가방 등의 선물이 보통이다

→ 병원가방 같은 선물이 흔하다

→ 병원가방을 으레 선물한다

→ 병원가방 들을 흔히 선물한다

→ 병원가방이나 여러 가지를 선물한다

《안드레아 브라운/배인섭 옮김-소비에 중독된 아이들》(미래의창,2002) 45쪽


천연가스 등의 화석연료

→ 천연가스 같은 화석연료

→ 천연가스라든지 여러 가지 화석연료

→ 천연가스를 비롯한 화석연료

《정혜진-태양도시》(그물코,2004) 29쪽


대전, 대구 등의 광역시

→ 대전, 대구 같은 광역시

→ 대전, 대구와 같은 광역시

→ 대전, 대구라는 광역시

→ 대전, 대구를 비롯한 광역시

《신명식-간이역 오감도》(이지북,2010) 183쪽


다른 개들의 사체에서 나온 내장 등의 부산물을 먹고살기도 합니다

→ 다른 개들 주검에서 나온 내장 같은 찌꺼기를 먹고살기도 합니다

→ 다른 개들 주검에서 나온 내장 부스러기를 먹고살기도 합니다

→ 다른 개들 주검에서 나온 내장을 비롯한 부스러기를 먹고살기도 합니다

《이유미-10대와 통하는 동물 권리 이야기》(철수와영희,2017) 6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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