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나무 4 도서관 (도서관학교 숲노래 2017.5.7.)

 ― 전남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도서관학교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아침을 치르고 도서관으로 나옵니다. 밥상을 치우고 이것저것 집일을 마친 뒤에 살짝 숨을 돌립니다. 몸에 새로 기운이 돌기를 기다리고 나서 즐겁게 톱이며 낫을 챙겨서 도서관으로 갑니다. 도서관 어귀 큰길에 빨간 관광버스가 있습니다. 도서관 둘레로 낯선 사람들이 돌아다닙니다. 뭔 관광버스가 여기에 섰나 싶지만, 우리는 우리 할 일을 합니다. 오늘은 이름나무 마지막 세 글씨 ‘도·서·관’ 나무를 켠 뒤에 글씨를 넣습니다. 여기에 ‘도서관 알림글’을 조금 굵은 나뭇가지를 켜서 새겨 봅니다. 도서관 어귀에 선 빨간 관광버스는 아무래도 이 마을에서 쉬는 동안 우리 도서관 앞뒷마당을 누비며 쑥이랑 나물을 뜯는 사람들이로구나 싶습니다. 낫질을 하다가 이분들한테 다가가서 세 차례 이야기합니다. 이곳에서 한 번, 저곳에서 한 번, 다른 곳에서 또 한 번. 한 사람만 비닐봉지에 담은 쑥을 내려놓았고, 두 무리는 커다란 비닐봉지에 잔뜩 채운 쑥을 안 내려놓고서 꽁무니를 뺍니다. 도시에서 시골로 관광을 나온 이들은 도시로 돌아가서 ‘요즘 시골 인심 야박하네’ 하고 타령을 하려나요? 땅임자한테 묻지도 않고서 몰래 들어와서 이곳저곳 마구 밟고 다니면서 쑥이며 나물을 ‘훔친’ 이들은 스스로 도둑질을 한 줄 못 깨달을 수 있어요. 아이들은 ‘관광 도둑’이 시끄러운 대중노래 소리와 함께 물러가고 나서야 비로소 도서관 바깥으로 나와서 뛰어놉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도서관 운동장을 크게 한 바퀴 돌아보니, ‘관광 도둑’이 여기저기에 쓰레기를 버렸습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도서관일기)













(‘도서관학교 지킴이’ 되기 안내글 :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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