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위험해요, 즐겁지요
아이들이 논둑을 타든 담벼락을 타든 안 위험해요. 어른들이 “위험해!” 하고 말을 터뜨리기에 그때부터 위험해요. 아이들은 다치는 적이 없어요. 어른들이 “다칠라!” 하고 말을 내뱉기에 그때부터 다쳐요. 아이들은 힘드는 때가 없어요. 어른들이 “힘들겠네!” 하고 말을 늘어놓기에 이때부터 힘들어요. 아이들은 못하는 일이 없어요. 어른들이 “못히겠네!” 하는 말을 섣불리 꺼내니 그만 못하고 말앙요. 아이들한테 어떤 말을 들려줄 생각인가요? 아이들이 씩씩하고 힘차게 자라기를 바라도록 북돋우려는 생각을 말에 담아서 들려주려는가요? 아이들이 즐겁고 아름답게 크기를 비는 마음으로 말 한 마디를 가려서 이야기하려는가요? 아이들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2017.5.20.흙.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살림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