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1250 : 위치하고 있다



위치하고 있다

→ 자리한다

→ 있다


위치하다(位置-) : 일정한 곳에 자리를 차지하다

있다 : [동사] 3. 사람이나 동물이 어떤 상태를 계속 유지하다 [그림씨] 7. 사람이나 사물 또는 어떤 사실이나 현상 따위가 어떤 곳에 자리나 공간을 차지하고 존재하는 상태이다

존재하다(存在-) : 현실에 실재하다

실재하다(實在-) : 실제로 존재하다



  “자리를 차지하다”를 가리키는 한자말 ‘위치’입니다. 한국말 ‘있다’를 살피면 일곱째 뜻이 “공간을 차지하고 존재하는 상태이다”입니다. “위치하고 있다”라 하면 겹말이지요. 이 말마디에서 ‘있다’를 도움움직씨로 넣었다고 여긴다면 이때에 “-고 있다” 꼴은 번역 말씨입니다. 이른바 ‘현재진행형’이라고 하는 말씨는 ‘있다 3’ 쓰임새로 넉넉히 나타낼 뿐 아니라, 앞말을 ‘여느 꼴’로 적으면서 넉넉히 드러내어요. 한국말사전을 더 살피면 ‘있다 = 존재하는 상태이다’로 풀이하는데, ‘존재 = 현실에 실재하다’로 풀이하고 ‘실재 = 실제로 존재하다’로 풀이하지요. 돌림풀이예요. 더욱이 ‘현실·실제’는 무엇을 가리킬까요? 2017.5.17.물.ㅅㄴㄹ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다

→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여행자의 동네서점》(퍼니플랜,2016) 7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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