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을 여는 이웃



  책방을 여는 이웃이 있습니다. 책방이웃입니다. 다만 책방이웃이 누구인지 잘 모릅니다. 책방을 연 분은 책방을 연 날부터 책방이웃으로 지냅니다. 이분이 지난날 무엇을 했는지 알 길이 없으나, 이제부터 책방이웃으로서 마음을 기울여 만납니다. 저는 책을 짓는 사람이기에 ‘지은이라는 이웃’이 됩니다. 책을 쓰는 이웃이 되어, 저를 둘러싼 사람들한테 즐겁게 이야기꽃 한 송이를 건넵니다. 저는 책을 쓰기도 하지만 책을 읽기도 하기에 ‘책손이라는 이웃’이 되어요. 저를 비롯해 수많은 분들은 다 같이 ‘책손이라는 이웃’입니다. 책손이라는 이웃은 ‘책벗이라는 이웃’도 되어요. 저마다 즐거이 삶을 짓고 살림을 가꾸며 사랑을 꽃피웁니다. 저마다 상냥하게 노래를 하고 춤을 추며 꿈을 키웁니다. 따사롭고 넉넉하게 서로서로 이웃입니다. 2017.5.12.쇠.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책 언저리/책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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