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비치 備置


 비치 도서 → 마련해 둔 책 / 갖춰 둔 책

 비치 목록 → 마련한 목록 / 갖춘 목록

 운동 기구가 비치되어 있었다 → 운동 기구가 있었다

 그곳에 비치된 초 토막 → 그곳에 둔 초 토막


  ‘비치(備置)’는 “마련하여 갖추어 둠”을 가리킨다고 해요. 이 한자말은 ‘마련하다’나 ‘갖추다’나 ‘두다’로 손볼 만합니다. ‘놓다’나 ‘들이다’나 ‘있다’로 손볼 수 있어요.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비치(鼻痔)’라는 한자말을 “[한의학] 콧구멍 속에 군살이 생겨 차츰 커지는 병”으로 풀이하면서 싣습니다만, 이 같은 한자말은 털어낼 만하지 싶습니다. 2017.5.6.흙.ㅅㄴㄹ



다양한 책을 비치하지 못하니

→ 온갖 책을 두지 못하니

→ 여러 가지 책을 놓지 못하니

→ 갖가지 책을 갖추지 못하니

→ 여러 책을 들이지 못하니

→ 더 많은 책을 꽂지 못하니

《우다 도모코/김민정 옮김-오키나와에서 헌책방을 열었습니다》(효형출판,2015) 99쪽


교수들은 식사 후에 가끔 교수 휴게실에 비치된 내기 기록부를 꺼냈다

→ 교수들은 밥을 먹고서 가끔 교수 쉼터에 둔 내기 기록부를 꺼냈다

→ 교수들은 밥을 먹은 뒤 가끔 교수 쉼터에 놓은 내기 기록부를 꺼냈다

《리처드 도킨스/김명남 옮김-리처드 도킨스 자서전 1》(김영사,2016) 283쪽


비치된 공책에 소속, 성명과 함께 적는다

→ 그곳에 있는 공책에 소속, 이름과 함께 적는다

→ 거기 있는 공책에 소속, 이름과 함께 적는다

《호리에 구니오/고도 다이스케 옮김-원전집시》(무명인,2017) 16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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