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출현


 고대 국가의 출현 → 옛 나라가 나타남

 구세주의 출현 → 구세주가 나타남 / 구세주가 나옴

 뜻하지 않은 그의 출현이 → 뜻하지 않게 그가 나와서 / 뜻하지 않게 그가 나타나서


  ‘출현(出現)’은 “나타나거나 또는 나타나서 보임”을 가리킨다고 해요. 이 한자말과 ‘-의’를 엮은 “-의 출현” 꼴은 일본 말씨예요. 한자말 ‘출현’을 꼭 쓰고 싶다면 “-의 출현”이 아닌 “-이 출현해” 꼴로 손질해 줍니다. “고대 국가의 출현”이라면 “고대 국가 출현”으로 손질할 수 있고, “경쟁자의 출현이란 말이지”라면 “경쟁자가 출현했단 말이지”로 손질할 수 있어요. ‘출현’은 ‘나타남’을 가리키는 만큼 ‘나타나다’로 손질하면 ‘-의’는 저절로 떨어집니다. 이밖에 ‘나오다’나 ‘생기다’로 손질해 줄 수 있고, “TV의 출현은” 같은 자리에서는 ‘텔레비전은’으로 단출하게 손질해 볼 만해요. 2017.5.4.나무.ㅅㄴㄹ



TV의 출현은

→ TV가 나타나

→ 텔레비전은

《장정일-장정일의 독서일기》(범우사,1994) 28쪽


경쟁자의 출현이란 말이지

→ 경쟁자가 나왔단 말이지

→ 맞잡이가 나타났단 말이지

→ 맞잡이란 말이지

《황경택-꼬마 애벌레 말캉이 1》(소나무,2010) 71쪽


기차의 출현으로

→ 기차가 나타나서

→ 기차가 생겨서

→ 기차가 다니면서

《김윤주-헤밍웨이를 따라 파리를 걷다》(이숲,2017) 22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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