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380] 하늘사람



  우산을 펴도 비는 내려

  비를 느끼고

  비내음 섞인 바람을 마셔



  모든 사람은 아기로 태어나서 자랍니다. 모든 아기는 나이를 먹으면서 늙습니다. 모든 사람은 아기로 태어나서 처음부터 하나하나 새로 배웁니다. 모든 아기는 처음부터 새롭게 배우기에 어른이 됩니다. 모든 사람은 아기로 태어나면서 두 손을 펴고, 모든 사람은 늙어서 죽으며 두 손을 폅니다. 무엇을 쥐려고 하든 스스로 짓는 삶입니다. 기쁨도 슬픔도 스스로 짓고, 미움도 시샘도 스스로 짓습니다. 노래도 춤도 스스로 짓고, 이야기도 생각도 스스로 지어요. 천사나 악마로 따로 태어나는 사람은 아닙니다. 모두 똑같이 하늘사람으로 태어납니다. 태어나서 살다가 죽는 길은 저마다 스스로 하늘사람인 줄 깨닫는 하루이지 싶어요. 2017.5.4.나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노래/삶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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