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시외버스에서 읽은 책 2017.5.1.


포항 달팽이책방에서 ‘글쓰기 강연 3부작’ 행사를 봄에 한다. 나는 이 글쓰기 강연 3부작 가운데 2부를 맡았고, 4월 30일에 기쁘게 이야기잔치를 나누었다. 이 강연 1부는 은유 작가가 맡았으며, 지난 강연을 마친 은유 작가는 이녁 이름을 적은 책을 달팽이책방에 남겼다. 나는 즐겁게 은유 작가 이름이 깃든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를 장만했다. 마을책방은 이런 대목에서 더없이 재미나고 좋다. 작가 한 사람이 이야기잔치를 열려고 찾아와서 이야기꽃을 피운 뒤, 이녁 이름을 이녁 책에 적어 놓고 떠나면, 그 뒤에 이 마을책방으로 찾아와서 책을 살피던 책손이 뜻밖에 보물처럼 ‘새책에 적힌 글쓴이 손길’을 맛볼 수 있다.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를 읽으면 ‘여성혐오를 혐오하는’ 고단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싸울 수밖에 없는 한국 사회 모습이 낱낱이 드러난다. 어쩜 한국 사회 사내는 이렇게 어리석은가 싶기도 한데, 이런 어리석은 사내 가운데 하나일 내 모습을 돌아보며 책을 읽는다. 틀림없이 새롭게 한 걸음을 내딛으면서 아름다움을 깨닫고 배우려는 사내가 있으리라. 앞으로는 스스로 새롭게 배우려는 사내가 이웃하고 즐거이 어깨동무하는 길을 참말 스스로 깨달으리라. 꼭 그리 되리라.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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