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서 이야기잔치



  2017년 들어 처음으로 강의를 나옵니다. 되도록 집에서 봄맞이 흙살림을 할 생각이었지만, 멋지고 즐거운 자리가 있기에 씩씩하게 강의를 나옵니다. 요즈음 한국은 미국 사드와 핵잠수함을 밀어붙이는 트럼프 정책과 맞물려서 전쟁 기운이 감돕니다. 둘레에서는 사드와 핵잠수함을 보고도 전쟁 기운을 못 느끼는 분이 많을 뿐 아니라, 전쟁이 터지겠느냐고 하는 생각을 하는 분이 많아요. 그러나 1조 원에 이르는 미사일에다가 핵잠수함이 함께 움직이는 흐름은 틀림없이 북녘이 남녘을 치도록 부추기는 무서운 모습이지요. 나 몰라라 할 수 없는 노릇일 뿐 아니라, 먹고살기에 바쁘기에 이런 일에 고개를 돌릴 수 없습니다. 더구나 새 대통령을 뽑는 일에만 마음을 빼앗길 수 없지요. 요즈음 일을 놓고서 주한 미국 대사를 찾아가서 이 일을 따진 대선후보는 오직 심상정 한 사람이라는 대목조차 사람들이 못 느낍니다. 다른 후보는 지지율을 높이려고 하는 데에만 마음을 쓰거든요. 고흥에서 포항으로 오는 길에 ‘평화를, 평화를, 오직 평화를’을 마음으로 빌었습니다. 포항 달팽이책방에서 이야기를 마무리짓고 길손집에 깃들어 몸을 씻고 옷을 빨래하고 느즈막히 저녁을 먹으면서도 ‘평화를, 평화를, 바로 평화를’을 마음으로 바랍니다. 우리가 바라볼 곳은 평화요, 우리가 대통령으로 뽑을 일꾼도 평화여야 한다고 느낍니다. 평화를 말하지 않고 안보를 말하는 이는 모두 거짓말쟁이라고 보아도 됩니다. 2017.4.29.흙.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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