묶음표 한자말 298 : 지하地下



지하(地下) : 1. 땅속이나 땅속을 파고 만든 구조물의 공간 2. ‘저승’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3. 사회 운동, 정치 운동, 저항 운동 따위를 비합법적으로 숨어서 하는 영역


지하(地下)가 온다

→ 땅속이 온다

→ 저승이 온다

→ 어둠이 온다



  ‘땅속’을 가리키는 한자말 ‘지하’입니다. ‘지하실’처럼 쓸 적에 굳이 한자를 붙이는 일이 없습니다. 보기글에서도 그냥 ‘지하’라고만 쓰면 될 텐데, 오히려 한자를 붙이면서 아리송합니다. 땅속을 가리키려 하는지, 아니면 ‘저승’을 가리키려 하는지 알 길이 없지요. 이 두 가지를 아우르려는 마음일 수도 있는데, 그렇다면 ‘어둠’이라는 낱말을 써 볼 수 있어요. 땅속은 어둡기 마련이고, 죽음이나 저승은 어둠으로 빗대곤 하니까요. 2017.4.29.흙.ㅅㄴㄹ



잠든 아이의 창가에 지하(地下)가 온다

→ 잠든 아이 창가에 어둠이 온다

→ 잠든 아이 창가에 저승이 온다

《강지혜-내가 훔친 기적》(민음사,2017) 1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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