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탑승 搭乘
탑승 수속 → 타는 수속 / 올라타는 절차 / 표받기
민간인의 탑승이 금지되어 있다 → 민간인은 못 타게 한다
버스에 탑승하다 → 버스에 타다 / 버스에 오르다
비행기에 탑승하다 → 비행기에 타다
트럭에 네 명씩 탑승했다 → 짐차에 네 사람씩 올라탔다
‘탑승(搭乘)’은 “배나 비행기, 차 따위에 올라탐”을 가리킨다고 해요. ‘올라타다’나 ‘타다’나 ‘오르다’로 손질해 줍니다. 비행기를 탈 적에 하는 “탑승 수속”은 영어 ‘체크인’을 일본에서 옮긴 한자말을 한국에서 그대로 가져다 쓰는 말씨이지 싶습니다. ‘수속(手續)’은 ‘순서’나 ‘절차’로 고쳐쓸 낱말이라 하지만, 막상 공항에서는 “탑승 수속”을 오랫동안 썼고, 새롭게 가다듬으려고는 하지 않습니다. 비행기를 타려고 끊은 표를 바탕으로 여러 가지를 살피거나 따지는 일이라 한다면 ‘표받기’로 갈무리해서 써 보면 어떠할까 싶기도 합니다. 슬기를 모으면 알맞춤하면서 쉬운 말을 찾아낼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2017.4.29.흙.ㅅㄴㄹ
타인의 도움이 없이도 버스에 탑승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 다른 이 도움이 없이도 버스에 탈 수 있도록 만들었다
→ 누가 돕지 않아도 버스에 오를 수 있도록 만들었다
《박용남-작은 실험들이 도시를 바꾼다》(시울,2006) 35쪽
세월호에 탑승했던 학생들이 다닌 단원고등학교
→ 세월호에 탔던 학생들이 다닌 단원고등학교
→ 세월호에 올랐던 학생들이 다닌 단원고등학교
《신해욱-일인용 책》(봄날의책,2015) 300쪽
가능한 한 일찍 탑승하려고 노력한다
→ 되도록 일찍 타려고 애쓴다
→ 되도록 일찍 오르려고 힘쓴다
《린디 웨스트/정혜윤 옮김-나는 당당한 페미니스트로 살기로 했다》(세종서적,2017) 201쪽
의자의 탑승을 바라지 않던 사람들이
→ 걸상이 타기를 바라지 않던 사람들이
→ 걸상이 타지 않기를 바라던 사람들이
《강지혜-내가 훔친 기적》(민음사,2017) 4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