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저택 邸宅
호화로운 저택 → 호화로운 큰집
으리으리한 저택에 산다 → 으리으리한 집에 산다
대신들의 저택은 → 대신들 큰집은 / 대신이 사는 큰집은
‘저택(邸宅)’은 “1. 규모가 아주 큰 집 2. 예전에, 왕후나 귀족의 집 3. [북한어] 어떤 사람을 존경하여 그의 살림집을 이르는 말”이라 하고, 한국말사전에 “≒ 저사(邸舍)·저제(邸第)·제관(第館)”처럼 비슷한말이 나옵니다. ‘저사·저제·저택’은 모두 “= 저택”으로 풀이하는데, 이들 한자말은 딱히 쓰임새가 없지 싶어요. 모두 털어낼 만합니다. 커다란 집이라 한다면 ‘큰집’처럼 한 낱말을 알맞게 지어서 쓰면 됩니다. “우람한 집”이나 “으리으리한 집”을 줄여서 ‘우람집·으리으리집’처럼 써 볼 수 있어요. 이밖에 한자말 ‘저택’ 두 가지가 한국말사전에 나오는데, 이 한자말도 쓸 일이 없으니 털어내야지 싶어요. 2017.4.27.나무.ㅅㄴㄹ
저택(沮澤) : 낮고 물기가 많은 땅. 또는 수초가 무성한 곳
저택(瀦宅) : [역사] 대역 죄인의 집을 헐어 버리고 그 자리에 못을 만들던 형벌
작은 오두막집이 아니라 거대한 대저택이었다
→ 커다란 집이었다
→ 큰집이었다
→ 아주 큰 집이었다
《리 캐롤/오진영 옮김-집으로 가는 길》(샨티,2014) 310쪽
아, 그 큰 저택이요?
→ 아, 그 큰집이요?
→ 아, 그 커다란 집이요?
《후루야 미츠토시/이기선 옮김-바 레몬하트 30》(AK comics,2016) 86쪽
미술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저택이 아름답다
→ 미술관으로 쓰는 큰집이 아름답다
→ 미술관으로 삼는 커다란 집이 아름답다
《김윤주-헤밍웨이를 따라 파리를 걷다》(이숲,2017) 121쪽
이곳 옥인동에 자신의 대저택과 딸 부부의 집을 지었답니다
→ 이곳 옥인동에 제 큰집과 딸 부부 집을 지었답니다
→ 이곳 옥인동에 제가 살 큰집과 딸 부부가 살 집을 지었답니다
《안민영-서울 골목의 숨은 유적 찾기》(책과함께어린이,2017) 3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