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기는 글
나무에 글씨를 새긴다. 연필을 쥐어 나무에 글씨를 새긴다. 나무에 나무를 써서 글씨를 새기는 셈이다. 나무는 제 몸을 내주어 우리가 글씨를 적도록 해 준다. 나무는 다시 제 몸을 내주어 우리가 이름을 오래도록 바라보도록 해 준다. 나무는 스스로 살아오며 제 몸에 담은 냄새를 나누어 주기도 한다. 우리는 나무에 글씨를 새기면서 마음에 깃든 이야기를 나누어 준다. 2017.4.27.나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