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1221 : 목숨을 겨우 연명



목숨을 연명하려면

→ 목숨을 이으려면

→ 살려면


연명(延命) : 목숨을 겨우 이어 살아감



  “목숨을 겨우 이어 살아감”을 뜻하는 한자말 ‘연명’이니 “목숨을 연명하려면”이나 “겨우 연명했다”라 하면 겹말이에요. 아무래도 한자말 ‘연명’이 무엇을 가리키는지 제대로 살피지 못한 탓에 겹말을 쓰는구나 싶어요. 더 헤아려 본다면, “목숨을 잇다”라든지 “목숨을 겨우 잇다”라고만 쓰면 넉넉한데 구태여 ‘연명’ 같은 한자말을 끌어들인 탓에 겹말이 불거진다고 할 만합니다. 2017.4.27.나무.ㅅㄴㄹ



사람이 목숨을 연명하려면 밥을 먹어야 하는데

→ 사람이 목숨을 이으려면 밥을 먹어야 하는데

→ 사람이 살려면 밥을 먹어야 하는데

《이숙경-담배 피우는 아줌마》(동녘,2001) 39쪽


들풀이나 토란 줄기를 캐 먹으며 겨우 연명했다

→ 들풀이나 토란 줄기를 캐 먹으며 겨우 살아남았다

→ 들풀이나 토란 줄기를 캐 먹으며 겨우 목숨을 이었다

《야나세 다카시/오화영 옮김-네, 호빵맨입니다》(지식여행,2017) 3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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