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상담 相談
진학 상담 → 진학 얘기 / 진학 이야기
건강 상담 → 건강 얘기 / 건강 이야기
선생님과 상담하기로 → 선생님과 이야기하기로
그 문제에 대해 상담하고 싶으니 → 그 문제를 나누고 싶으니
서로의 문제를 상담해 주었다 → 서로 문제를 얘기해 주었다
‘상담(相談)’은 “문제를 해결하거나 궁금증을 풀기 위하여 서로 의논함”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이는 ‘이야기·얘기’라고 할 만합니다. 서로 생각을 나누는 일이 바로 ‘이야기·얘기’이니까요. 때로는 ‘만남’이나 ‘자리’로 손볼 수 있는데, ‘이야기자리’처럼 새로운 낱말을 지어서 써 볼 수 있어요. “너한테 상담하려고” 같은 글월이라면 “너한테 물어보려고”로 손볼 만하고, “선생님한테 상담하려고” 같은 글월은 “선생님한테 여쭈려고”로 손볼 만합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상담’이 여섯 가지 나오는데, 이 모두 쓸 일이 없구나 싶습니다. 2017.4.26.물.ㅅㄴㄹ
상담(商談) : 상업상의 거래를 위하여 가지는 대화나 협의
상담(常談) : 1. 늘 쓰는 예사로운 말 2. 상스러운 말
상담(祥禫) : 대상(大祥)과 담제(禫祭)를 아울러 이르는 말
상담(湘潭) : [지명] → 샹탄
상담(象膽) : [한의학] 알로에의 액즙을 건조한 약재
상담(嘗膽) : 쓸개를 맛본다는 뜻으로, 원수를 갚거나 마음먹은 일을 이루기 위하여 괴로움을 참고 견딤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이런 일을 상담하고 싶지는 않지만
→ 이런 일을 얘기하고 싶지는 않지만
→ 이런 일을 물어보고 싶지는 않지만
《이마 이치코/강경원 옮김-백귀야행 3》(시공사,1999) 16쪽
난 요전에 담당 교수랑 상담했는데
→ 난 요 앞서 담당 교수랑 얘기했는데
→ 난 요 앞서 담당 교수랑 이야기했는데
《오자와 마리/노미영 옮김-은빛 숟가락 11》(삼양출판사,2016) 15쪽
처음 상담에서 활동가들이 저한테
→ 처음 이야기에서 활동가들이 저한테
→ 처음 만남에서 활동가들이 저한테
→ 처음 자리에서 활동가들이 저한테
《안미선-언니, 같이 가자!》(삼인,2016) 15쪽
처음엔 상담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 처음엔 이야기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 처음엔 얘기를 제대로 하기 어려웠다
→ 처음엔 얘기를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김탁환-아름다운 그이는 사람이어라》(돌베개,2017) 25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