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단풍나무



  2011년에 고흥에 삶터를 마련하고 도서관학교 자리를 살필 적에, 문을 닫은 지 스무 해가 넘은 옛 초등학교 한켠에서 꽤 크게 자란 나무를 보았습니다. 마을 분들은 이 나무에 줄을 꽂아서 물을 빼냈지요. 그무렵에는 이 나무가 ‘고로쇠나무’인가 했습니다. 올봄에 이 나무를 가만히 지켜보니 잎이 돋고 꽃이 피는 모습이 단풍나무를 닮습니다. 그렇지만 여느 단풍나무하고는 좀 다르지 싶더군요. 알아보니 ‘당단풍나무’라고 합니다. 단물이 나오는 단풍나무라서 당단풍나무일까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이 나무하고 더 어우러져서 살다 보면 차츰 알 수 있겠지요. 무엇보다 이 나무가 도서관학교 한켠에서 씩씩하게 가지를 뻗고 자라서 아이들이 타고 오를 수 있을 만큼 튼튼하기를 비는 마음으로 지켜봅니다. 2017.4.20.나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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