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1206 : 흥미가 있고 즐거워야
흥미가 있고 즐거워야
→ 재미가 있고 즐거워야
→ 즐거워야
흥미(興味) : 흥을 느끼는 재미
흥(興) : 재미나 즐거움을 일어나게 하는 감정
재미 : 아기자기하게 즐거운 기분이나 느낌
즐겁다 : 마음에 거슬림이 없이 흐뭇하고 기쁘다
“흥을 느끼는 재미”가 ‘흥미’이라는데, ‘흥’은 “재미나 즐거움”을 일으키는 기운이라고 풀이한다면 한국말사전 말풀이부터 겹말풀이입니다. 보기글 “흥미가 있고 즐거워야”는 더더욱 겹말이고요. 다만 ‘재미’하고 ‘즐겁다’는 서로 다른 낱말이에요. 한국말사전은 ‘재미’를 “즐거운 기분”으로 풀이하지만 이는 알맞지 않아요. ‘재미’는 ‘신’하고 비슷하게 맞물리면서도 살짝 다른 느낌을 밝히는 낱말입니다. “가볍고 밝게” 하고픈 마음을 일으키는 기운을 나타내지요. 이 글월에서는 ‘흥미’를 ‘재미’로 손질할 수 있어요. 또는 ‘재미(재미있다·재미나다)’나 ‘즐겁다’ 가운데 한 낱말만 쓸 수 있습니다. 2017.4.19.물.ㅅㄴㄹ
아무래도 흥미가 있고 즐거워야 한다
→ 아무래도 재미가 있고 즐거워야 한다
→ 아무래도 재미나야 한다
→ 아무래도 즐거워야 한다
《서천석-그림책으로 읽는 아이들 마음》(창비,2015) 1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