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1204 : 포옹하고 부둥켜안다
가난을 포옹하고는 자기 품에다 부둥켜안았다
→ 가난을 끌어안고는 품에다 두었다
→ 가난을 스스로 부둥켜안았다
포옹(抱擁) : 1. 사람을 또는 사람끼리 품에 껴안음 2. 남을 아량으로 너그럽게 품어 줌
부둥켜안다 : 두 팔로 꼭 끌어안다
‘포옹’이라는 한자말은 ‘껴안’거나 “품에 두는” 몸짓을 가리킵니다. 보기글은 “포옹하고는 품에다 부둥켜안았다”라 하면서 겹말입니다. 같은 말을 잇달아 적으니 어수선하기도 합니다. “가난을 안아”서 “품에 두었다”처럼 앞뒤를 나누어 손볼 수 있을 테고, ‘안다’를 한 번만 넣어 “가난을 스스로 부둥켜안았다”로 손볼 수 있어요. 또는 “가난을 받아들였다”로 손볼 만합니다. 2017.4.18.불.ㅅㄴㄹ
마치 애인처럼 가난을 포옹하고는 자기 품에다 힘차게 부둥켜안았다
→ 마치 애인처럼 가난을 끌어안고는 제 품에다 힘차게 두었다
→ 마치 사랑하는 님처럼 가난을 스스로 힘차게 부둥켜안았다
→ 마치 사랑하는 님처럼 가난을 힘차게 받아들였다
《왈터 닉/유수일·전안젤로 옮김-아씨시의 프란치스꼬》(분도출판사,1981) 2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