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집놀이터 138. 느낀다
더운 날에는 더위를 느낀다. 추운 날에는 추위를 느낀다. 즐거운 날에는 즐거움을 느끼고, 슬픈 날에는 슬픔을 느낀다. 무엇이든 몸으로 느끼고 마음으로 새삼스레 받아들이면서 배운다. 느끼면서 배운다. 느낌이 있기에 하루를 살아내는 새로운 길에 선다고 할 만하다. 그렇다면 이 하루에 무엇을 마주하면서 느낄 적에 우리 배움살림은 아름다울 만할까. 우리는 무엇을 느끼고 배우려는 살림을 지으려고 이 땅에 태어났을까. 더 좋은 것을 느끼게 하려고 애쓰는 일도 좋을 테고, 더 나은 것을 느끼게 해 주려고 힘쓰는 일도 좋을 테지. 다만 아이들만 이 좋거나 나은 것을 느끼도록 하는 데에서 그치지 말고, 어른들 스스로 이 좋거나 나은 것을 느낄 수 있어야지 싶다. 어른 스스로 기쁘게 느끼고, 기쁘게 나누는 몸짓으로 아이들하고 이웃들한테 따사로이 춤추는 몸짓이 되어야지 싶다. 2017.4.17.달.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배움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