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378] 익숙해서



  익숙해서 익숙한 대로 말하니

  익숙해서 익숙한 일만 하고

  익숙해서 익숙한 길만 걷네



  어느 일에 익숙해지는 몸짓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어느 일에 익숙한 나머지 이 일만 한다면? 어느 먹을거리에 익숙해지는 일도 나쁘지 않아요. 그러나 어느 먹을거리에 익숙해진 나머지 이 먹을거리만 먹으려 한다면? 어느 길이 익숙한 나머지 어느 길로만 걷는다면? 외길을 가는 일은 나쁘지 않으나, 오직 하나만 하느라 둘레를 살피지 못할 적에는 스스로 막히는구나 싶어요. 이 길을 걷더라도 이 길에서 늘 새로울 수 있어야지 싶습니다. 스스로 새롭게 거듭나면서 ‘익숙한 틀에 길든 몸짓’을 깰 수 있어야지 싶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그냥 익숙해지’느라 어느새 ‘새롭게 태어나는 길을 잊지’ 싶어요. 2017.4.17.달.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넋/삶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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